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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각

2019년 성장 회고

by Havi 2020. 1.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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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 거침없이 성장이라는 단어를 써보았다. 2019년은 개발적인것 뿐만 아니라 다방면으로 성장한 느낌이다.
특히 말로만 한 다짐이 아니라 행동을 통해 변화를 이루려고 노력하였고 결과까지 도출되어 기분이 좋다. 2018년 회고를 다시 살펴보니 5가지 정도의 목표가 있었다. 목표를 얼마나 이뤘는지 회고해 보자.

2019년 목표

  • 영어 공부
  • 오픈소스
  • 회사 업무 적응
  • 블로그보다는 코딩력
  • 일일 운동

조금 성장한 영어 능력

영어능력은 아쉽게도 크게 성장하지 못한 느낌이 들었다. 돌이켜 생각해 보니 2019년 중반까지 패스트캠퍼스에서 진행하는 1:1 영어 회화 학원을 다녔었는데 그때만 공부했었다.

학원 이외의 시간을 들여 스스로 공부하지 못한게 효율이 나지 못한 원인인것 같다. 개인적으로 공부하고 이걸 학원에서 써먹었어야 했는데...많이 아쉽다.

대신 업무에서 조금이라도 연습하려 노력했다. 대부분의 업무가 일본, 대만, 태국 등의 개발자들과 협업하다 보니 영어로 채팅을 할 때가 많다. 덕분에 실전 작문 연습은 꾸준히 해볼 수 있었다. 번역기를 사용하지 않고 최대한 스스로 생각하고 작문하려 했다.(급할 때는 구글 번역기에 의존할 수 밖에 없지만...) 때문에 매번 반복적인 질문/대답 형태는 어느 정도 쉬워진 느낌이다. 2020년에는 영어 공부에 매진해 볼까도 고민해 봤지만 실시간 번역기능을 지원하는 구글 어시스턴트가 나왔다. 왠지 업무적인면에 있어서는 점점 개선될 것 같은 느낌이다.

제대로 상용화되려면 아직 멀었겠지...?ㅠㅠ

조금 성장한 오픈소스

다행히도 2019년에도 오픈소스에 기여할 수 있었다. 스스로 행동에 옮길 수 없다면 그러한 환경을 강제로 만들어 버리는 방법을 종종 사용한다. 책을 쓸 때도 이 방법을 사용했다.(단지 포기하지만 않으면 된다) 강제로 동기부여를 하고자 소프트웨어 진흥원에서 주관하는 오픈소스 대회에 참가신청서를 내버렸고 오픈소스 커밋을 당해버렸다(?)

참여했던 오픈소스는 Armeria란 프로젝트인데 개인적으로 자바 오픈소스 중 가장 탁월한 설계, 컨벤션, 주석처리, 다양한 프로토콜, 개발 기술 등 개발자로서 배울것 천지인 오픈소스라 생각한다. 내가 기여한 PR은 기존의 context-aware라는 기능에 자바9의 새로운 API들을 지원해 주는 내용이었다. 이때 자바9의 새로운 API들도 처음 써본것 같다. 누군가에게는 쉽다면 쉬운 내용이었겠지만 나에게는 프로젝트 숙련도가 없어서 그런지 좀 어려웠었다.

다행히 Armeria 컨트리뷰터분들이 많이 도와주셨다. 그중에서도 이희승(trustin)님이 디테일하게 도와주셔서 재밌게 코딩할 수 있었다. 다들 좋은 리뷰를 열심히 해주셨다. 100개가 넘게..ㅎㅎ

PR을 몇 개 더 진행해 보고 싶었는데 결혼식 준비일정과 겹쳐져서 하나밖에 해보지 못해 아쉬웠다.(변명이지만 결혼식 준비는 정말 정신없이 바빴다...ㅠㅠ)

올해에 Armeria를 팀에서 쓰게 될 기회가 있을것 같다. 열심히 적용하면 또 좋은 아이디어나 기능이 떠오르지 않을까? Armeria가 개발자에게 더 편의적인 프로젝트로 성장하는데에 이바지 해보고 싶다.

 

Armeria를 진행하며 Codecov는 처음 사용해 보았는데 회사 프로젝트에 꼭 적용해 보고 싶은 기능중 하나이다. 팀에서 기본적인 컨벤션 등이 제각각인데 기본 컨벤션이나 정적분석이 통과되지 않으면 머지를 못하도록 강제하고 싶다.

쓰고보니 강제하는 것을 너무 좋아하는 것 같다.

성장하는 업무력

2019년 1월부터 회사에서 새로운 프로젝트를 진행했었다. 빌링팀의 결제 코어 시스템을 완전히 새로 만드는 프로젝트였다. 설계부터 끝까지 참여하게 되어 개발자 커리어에서 굉장히 의미있는 일을 진행했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성장했다. 뭘 성장했나 곰곰히 생각해 보았다.

  • Why
    • 무언가를 시작하기 전에 왜 해야되는지를 곰곰히 생각해 보게 되었다. 단순히 하고싶다가 아니라 나도 상대방도 납득할 수 있는 Why의 중요성을 이제야 알게 된것 같다.
  • 결제 도메인 이해력
    • DB 설계에 따라 각각의 장단점이 천지차이이다. 우리의 이슈가 무엇이고 Needs가 무엇인지에 따라 최선의 선택도 달라진다.
    • 생각보다 결제방식은 나라마다 다양한 방식을 제공한다. 한국은 대부분 신용카드 결제, 자동 결제를 많이 사용한다. 하지만, 외국의 경우 아직 편의점 결제, 월렛 결제, 프리페이드 카드, 캐리어 결제 등 평소 경험해 보지 못한 결제 방식을 생각보다 많이 사용한다. 하나씩 경험해 보며 연동중이다.
  • 위키 작성 능력
    • 처음에는 위키를 통해 내 생각을 설득력있게 전달하기 어려웠다. (지금도 어렵지만...)그래도 처음보다는 기승전결이 있고 다양한 도구(표, 시퀀스, 기타)를 활용할 줄 알게 되었다. 이게 조금씩 되니 선코딩 삽질이 아닌 선설계를 통해 내가 주도적으로 리딩하는 방향으로 가고있다.
  • 논리적인 사고 능력
    • 예전에는 기업에서 요구하는 논리적인 사고 능력이 크게 와닿지 않았다. 이제는 좀 명확해 진것 같다. 내가 가진 주장을 특정한 근거에 기반하여 말해야 한다. 특히, 그 근거는 수치적인 데이터, 명확한 목표에 대한 인과 관계로 정의될 수록 좋다. 이 부분은 팀원들에게 많이 배우는 중이다.
  • 커뮤니케이션 능력
    • 누군가와 논의를 하는것에서 중요한 점은 개방적이여야 한다는 것이다. 나에게 반대되는 의견도 듣고 수용할 줄 알아야 하며 이를 통해 더 가치있는 결과를 얻은 적이 많다.
    • 때로는 서로의 주장이 같은데 방향이 다를 때가 있다. 어떤 상황이던 상대를 배려하며 공감하고 내 주장을 펼치는 법을 배우는 중이다.
  • 개발 편의성보다 서비스를 생각하는 방향성
    • 예전에는 신기술에 대한 동경이 많았던 것 같다.(지금도 없지는 않지만...) 이제는 사고 방식이 많이 바뀌었다. 사용자에게 가치있는 서비스를 만드는게 목표가 되었고 이를 위해 노력한다.
    • 단순히 개발 능력 향상이 아닌 가치있는 서비스를 지향하는 마인드는 다방면으로 큰 동기부여가 된다.

업무력은 모든게 수치적으로 표현하기 힘든 부분이다. 위에 부분들 모두 추상적인 느낌이다.

하지만, 내가 성장했다고 느꼈다. 그거면 되지 않을까?

성장하는 개발력

개발 능력이 향상되었는지 나도 잘 몰르겠다. 보다 명확하게 보여줄 수 있는 부분은 팀원들의 평가였던 것 같다.
연말에 팀원과의 회고에서 리드님이 팀 수상 목록을 정리해서 공유했었다. 여러 항목중 나는 최고의 코드 작성 코드 리뷰를 수상하였다. 개인적으로 굉장히 의미가 크다.

사실 처음 팀에 들어왔을 때 코드리뷰 문화가 제대로 정착되지 않은 부분이 많이 아쉬웠다. 왜 그런지를 곰곰히 생각해 보니, 문제는 다들 일하는 시간이 바빠 서로 코드리뷰를 해주기 힘들다는 점이였다. 굳이 자기일도 바쁜데 팀원의 코드리뷰에 리소스를 쓰기는 어렵다는 인식이 깔려 있었다. 이런 문제는 사전에 예방하고 갈 수 있는 부분을 놓치기도 하고 신규 코드에 대한 이해도가 점점 떨어진다는 문제가 생긴다. 실제로 문제가 생겼을 때 우리는 항상 회고를 하고 예방책을 세우는데 실천을 제대로 못하는 부분들이 있었다.

내가 뭐는 없지만 팀을 위해 내가 발벗고 나섰다. 일단 내가 아는 프로젝트이던 모르던 프로젝트이던 모두 나에게 리뷰를 달라고 요청했다. 기능이 크면 정말 오래 걸렸지만 최대한 열심히 리뷰해 주려고 노력했다. 리뷰를 할수록 리소스 투입이 상당했다. 하지만, 내가 열심히 하니 자극받은 훌륭한 동료들이 조금씩 리뷰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되었다. 특히, 남이 나에게 코드리뷰해주었을 때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는 자세를 갖추려 노력했다. 또, "정말 훌륭한 리뷰이며 우리는 장애를 사전에 방지했다"와 같은 칭찬을 진심으로 전달했다. 실제로 그랬으니까. 점점 코드의 퀄러티나 장애 요소 부분을 캐치하게 된다는 장점을 모두가 같이 공감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제는 리뷰를 정말 열심히 해주신다. 특히, 리드님이 모든 프로젝트를 디테일하고 열심히 봐주신다. 리드님의 리뷰는 항상 새롭고 도움이 많이 된다.

 

마지막 회고때 서로 칭찬하기를 했었다. 내가 받은 칭찬중 "영재님을 통해 코드리뷰 문화가 정착되고 실제로 팀에 많은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라는 말을 들었는데 올해 나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칭찬이다.

올해도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

성장하는 몸

몸이 좋다고 건겅한건 아니지만 외형적인 부분에 가장 변화가 크기에 나에게 칭찬해 주고 싶다. (오구오구 잘했다~)
2019년 1월부터 나의 몸 변화를 간간히 사진으로 남기며 기록하였다. 사진이 좀 민망하긴 하지만...개인적으로 열심히 운동한 보람이 확 느껴진다.

위의 사진은 1년전 vs 현재(앞모습은 차마...)

매일매일은 아니지만 최소한 1주일에 3번은 운동하려고 노력했다. 운동하며 몇 가지 노하우도 얻은것 같다.

  • 단순히 동작의 반복이 아닌 적은 중량이라도 운동하는 부위에 자극을 느끼며 집중해야 한다.
  • 운동할 때 잡생각이 많으면 효과가 감소된다. 최근에 무선 이어폰을 사고 유튜브 뮤직에서 추천하는 80/90년대 락 팝송을 듣는데 운동 집중력이 크게 향상되는 느낌이다.
  • 운동 기록 어플 사용했던 적도 있는데 매번 기록하기 번거로운 단점이 있다. 하지만, 이전보다 하나라도 더 하려고 노력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목표가 정해져서 효율이 올라갔다. 목표를 달성하면 그에 따른 보람도 크다.(목표 -> 보상의 자동화)
  • 그날 어떻게 운동할지 목표를 정하고 구상해야 한다. 목표가 있고 없고는 큰 차이가 있다.

수치적인 부분도 달라졌다.

  • 체지방률 20 => 16.8
  • 피하지방량 12.1 => 9.7
  • 왼팔 3.44 => 3.52
  • 오른팔 3.39 => 3.55
  • 왼다리 9.32 => 9.08
  • 오른다리 9.12 => 9.08
  • 몸통 26.42 => 26.07

수치에서 나온것 처럼 너무 상체에만 집중했는지 하체 근육이 많이 빠진것 같다. 올해에는 하체도 집중적으로 공략하고 앞으로도 밸런스를 갖춘 몸을 유지/향상시키기 위해 더 노력해야겠다. 지금 인생 바디를 갖게 되었는데 좀 더 열심히 해서 올해에는 프로필 찍는걸 도전해 봐야겠다.

나중에 아이를 갖게 되면 자랑정도는 할 수 있지 않을까? 아빠가 이정도라고

그밖에

세미나 & 스터디

올해 세미나는 회사에서 보내주었던 일본에서 개최되는 LINE Developer day 2019만 다녀왔던 것 같다. 생각보다 세미나가 한국이랑 비슷해서 놀랐다. 세계 어디던 개발자 컨퍼런스는 비슷한 느낌이다. 일본어와 영어로만 강연이 진행되어 새로웠다.

스터디는 올해 인프라 스터디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사내 스터디로는 MongoDB 스터디를 열심히 했었는데 팀원들과 제일 열심히 달린 스터디였었다. 아쉽게 MongoDB는 사용하지 못하게 되었지만 새로운 DB를 깊이있게 공부해본 시간이었다.

성장하는 LOL 티어

목표에 없었지만 생애 처음으로 다이아를 찍었다. 다이아만 찍고 롤 접어야지 생각했는데 1달 정도 다시 빠졌었다. 현재는 완전히 접었다. 중독성이 장난아니다.

그래도 30대에 다이아끼지 가봤으니, 이제 어디가서 롤 좀 했다고 말할 정도는 되지 않을까? 후후

2020년

2019년에 결혼도 하고 아주 바쁜 한해를 지냈다. 목표들을 완벽하게 이룬것은 아니지만 바쁨에도 저 정도한것에 만족한다.

올해에는 좋은 습관을 기르고 싶다. '아주 작은 습관의 힘'을 보면서 어떻게 습관을 들일지 고민해 볼 수 있었고 현재도 하나씩 개선중이다. 좋은 습관은 나의 목표를 모두 이루도록 만들어 줄 것이다.

2020년의 새로운 목표

  • 바디 프로필 찍기
  • 매주 책 후기 남기기(꾸준한 독서)
  • 라인 기술 블로그 글 기고
  • 개인 프로젝트 진행하기
  • 꾸준히 경제 지식 습득

새로운 목표에 대해 일단 생각나는건 위와 같다. 아직 추상적이다.

내년에도 올해같이 무언가 이룬것에 대해 써볼게 많았으면 좋겠다. 

2020년도 잘해보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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